어릴 적 우리 집은 복숭아 과수원을 했었는데 아빠가 시장에서 잘라진 신문지를 사 오시면 깜깜한 방에서 밀가루풀로 네모진 봉투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복숭아를 감싸주기 위한 봉투였죠.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엄마가 커다란 쟁반에 벌레 먹고 상처 입은 복숭아를 엄청 담아주면 양껏·맘껏 즐기곤 했었어요. 그 시절에 먹었던 복숭아는 정말 꿀맛이라 잊을 수가 없습니다. 30년 전 대만에서 공부할 때 큰 아이를 임신하고 복숭아가 얼마나 먹고 싶던지 재래시장을 갔는데 복숭아 하나에 15000원이라는 말에 침만 삼키고 사 먹질 못했던 아픈 추억도 있네요. 복숭아는 한자로 도자(桃子)라고 하며 성질이 따뜻한 과일이랍니다. 과육이 흰 백도와 황도로 나뉘는데 생과일은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백도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