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월의 시... 이해인 수녀님

팔팔구구 2023. 3. 1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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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도 어느 덧 중순이 다 되어갑니다. 날씨 변화가 심해 지난 주엔 20℃ 까지 올라가 따뜻한 봄날씨였는데 내일은 다시 영하로 떨어지며 전국에 한파특보를  알렸습니다.  따스한 봄이 오기 전 꽃샘추위가 찾아오는데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2월이 가기 전 이해인 수녀님의 '2월의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2월의 시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처럼 이고 섰는

겨울 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주지 못한 일상에

새 옷을 입혀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정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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